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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보고 체질 분류한다” -민족의학신문
박성일한의원 조회수:1865 221.141.62.198
2010-08-02 18:18:14

칭찬릴레이 인터뷰(22)- 박성일 박성일한의원장 
 

   
박성일 원장이 홍채의 비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세상의 빛을 인간의 내면에 전하고 마음의 빛을 외부로 드러내는 곳이 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눈을 통해 인간의 마음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박성일 박성일한의원장에게 있어서 눈이란 마음을 보는 창임과 동시에 상대방의 몸 상태를 읽어내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박성일 원장은 대한홍채의학회장을 맡고 있다. 홍채의학회는 유럽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던 홍채(눈의 동공 주위에 있는 둥근 모양의 막) 진단법을 국내에 도입해 1998년 설립한 학회다.

박성일 원장은 “홍채에는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신경조직이 있고 사람마다 다르다”며 “타고난 유전정보들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박성일 원장은 이어 “유전정보가 담긴 홍채의 이미지를 분석해 보면 일정 패턴으로 그룹화할 수 있다”며 “한의학의 체질 분류와 접목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채 이미지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활용하면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체질을 분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성일 원장은 홍채 이미지 분석과 관련해 2009년 ‘홍채를 촬영한 이미지를 4타입으로 분류하는 홍채 이미지 분석방법’으로 특허등록을 했다. 홍채 이미지의 4타입 분류는 사상체질과 연결된다고 한다.

박성일 원장은 “홍채 진단을 통해 체질을 분류하고 그에 대한 처방은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을 기본으로 한다”며 “사상체질을 확대한 권도원 선생님의 8체질도 함께 활용한다”고 말했다.

홍채 타고난 유전자정보 담겨 

홍채 진단법이라는 과학적 방법을 임상에서 한의학과 접목시키고 있는 박성일 원장에게 수련의 생활이 홍채 진단법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박성일 원장은 “수련의 시절 동서협진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양의사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며 “중풍 등 응급환자에 대한 양방 의학적 공부도 병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유럽 등지에서 알려진 홍채 진단학을 접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그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성일 원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한 가지 처방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처방은 어느 체질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검증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일 원장은 이어 “동물실험의 경우 선천적으로 간 위 폐 등이 약한 실험군을 만들어야 하나 현재는 급성으로 장기를 약화시킨 뒤 처방효과가 나타나는지 분석한다”며 “그것은 체질에 따른 처방이 아니라 급성질병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체질에 따른 처방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성일 원장이 서양의 여러 의학 중 홍채에 관심을 둔 것은 평소 그의 취미생활과도 연결된 듯 보였다. 그림 감상을 좋아한다는 그에게 홍채 진단은 시각적인 이미지라는 부분에서 친근감을 느꼈을 것이다. 현재 박성일한의원을 개원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성일 원장은 90년대 초까지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금은 개원을 한 상태지만 대학교육을 생각하면 조금 미안한 감정이 있어요. 교수 요원은 항상 모자란 상황인데 학교를 나와 개원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죠.”

박성일 원장은 이어 “한의학의 영역은 학문의 길로 나아가거나 임상으로 나가는 길, 연구 분야에 매진하는 방법 등이 있다”며 “임상과 연구에 더욱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개원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권도원 선생 8체질 함께 활용
체질따른 처방효과 검증 필요


20년 가까이 개원의로서 임상을 하다 보면 매일매일 환자들을 돌보느라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박성일 원장은 “환자 분들을 돌보느라 개인시간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것이 행복한 일 아니겠느냐”고 웃음을 지었다. 박성일 원장의 한의원은 대전에 있지만 타 지역에서도 환자들이 그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 그런 환자들을 돌보는 것에서 보람을 찾는 그를 보면 천상 한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치료 잘 해주세요. 부탁합니다”라는 환자들의 요청에 “제가 하는 일이 그거 말고 더 있나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하는 일도 이젠 일상이 됐다. 박성일 원장은 천상 한의사지만 주위 한의사들에게는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유능한 경영인으로도 통한다.

“한의계가 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한의원 운영을 잘 하느냐 라는 질문들을 받을 때가 있다”는 박성일 원장은 “그럴 때마다 해주는 말은 솔직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일 원장은 “환자에게 약을 한제 지어줬다고 한다면 환자들은 이 약만 먹으면 정말 내 병이 다 나을까 궁금해 한다”며 “약 한제를 먹어도 나을 것이라면 그렇다고 말해주고 한제를 먹어도 낫지 않는다면 낫지 못한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일 원장은 이어 “약 먹어도 낫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그 이후의 처방에 대해서도 알려주면 더욱 신뢰가 쌓이고 그것이 한의원 경영의 기본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한의계의 역할에 대해 꿈꾸는 것이 있습니다. 질병이 생기면 처음 찾는 곳이 한의원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가벼운 질병은 한의원에서 치료를 하고 중병이라면 상위 병원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의원이 맡는 것입니다. 한의학이 국민보건 향상의 첨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의학의 위기도 사라질 것이고 한의학의 과학화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입니다. 한의학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상일 기자

[768호] 2010년 07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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